2024년 11월 2일 토요일,
충북 보은군 산외면과 내속리면
묘봉(妙峰, 874m)은 충북알프스로 속리산 주봉능선인 백두대간과 갈라져 북서쪽으로 멀리 떨어진 지능선인 서북능선의 주봉으로 충북 보은군 산외면과 내속리면, 그리고 경북 상주군 화북면의 경계이며 수려한 암봉으로 전망이 뛰어나다.
충북 보은군은 속리산과 구병산(상학봉-묘봉-문장대-천왕봉-구병산)을 잇는 43.9km를 충북알프스로 등록하였다.
속리산 서북능선인 토끼봉, 상학봉, 묘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공룡의 등처럼 기암괴석과 기암기봉으로 험준하지만 수려한 암릉길이다.
토끼봉에서 묘봉까지는 로프구간이 많고 로프를 잡고 오르락내리락하는 끝없는 암봉 코스로 힘은 들지만 곳곳에 솟아있는 암봉에 올라 내려다보는 전망은 정말 멋지다.
묘봉은 스릴 넘치는 산행을 즐길 수 있으며 풍경은 기암기석의 암봉과 분재 같은 노송들이 어울린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답다. 충북알프스 묘봉 트레킹은 산행기점인 운흥1리 두부마을에서 출발하여 원점회귀 하는 코스이다.
트레킹 시작은 계류를 따라 마을을 벗어나면서 상학봉 방향으로 가지 말고 계곡으로 올라간다. 계곡을 지나 토끼봉으로 향하는 지능선을 타고 가다보면 바위틈의 토끼굴과 마주친다.
토끼봉은 바위틈으로 생긴 조그만 토끼굴을 통해 올라갈 수 있다. 토끼봉이란 이름도 토끼굴이 있기 때문에 지어졌다.
토끼봉 바위 위에서의 조망은 정말 장관이다. 천 길 낭떠러지 절벽위에 놓여 있는 기암들과 노송들은 멋진 한 폭의 그림이다. 토끼봉(748m)에서 조망을 한 후 내려와 좌측 넓은 바위 전망대로 가면 절벽에 환상적인 첨탑바위가 나타난다. 첨탑바위는 절벽에 바위를 성벽처럼 쌓아 놓은 것처럼 정말 멋진 절경이다.
지능선을 타고 정상 가까이 오르면 석문인 통천문이 나오고 이윽고 상학봉(862m)으로 가는 주능선 길이 나온다. 주능선은 암릉과 암봉의 연속이다.
상학봉은 산 전체가 바위산으로 정상에 오르면 전망이 멋지다. 상학봉(上鶴峰)은 정상 부근에 학들이 많이 모여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상학봉 근처에는 스핑크스 바위가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학봉을 지나면서 묘봉까지는 또 다시 계속되는 암릉 구간으로 사람하나 겨우 빠져 나갈 수 있는 석굴(일명 개구멍)과 크레바스와 같은 오금이 저리는 바위사이의 침니도 긴장 속에서 건너야 한다.
바위, 슬랩, 침니, 석굴 등이 많아 로프를 잡기도 하고, 건너뛰기도 하고, 엉금엉금 기어가기도 하지만 멋진 조망을 갖춘 산이다. 묘봉은 속리산 서북능선의 주봉으로 정상은 삼면이 아찔한 수직절벽이며, 앞 뒤 조망은 절경이다.
묘봉의 조망은 앞으로는 속리산 주능선인 문장대, 신선대, 천왕봉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뒤로는 상학봉, 매봉으로 이어지는 파노라마를 앞뒤로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이다.
묘봉은 산세가 빼어나고 아름답고 묘하게 생겼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묘봉에는 고 고상돈 산악인을 기리는 팻말이 있기도 하다. 하산은 묘봉을 지나 북가치로 내려오는 능선 길로 낙엽송이 울창하고 단풍나무도 있어 가을 단풍철이 더 멋지다. 묘봉에서 북가치 방향으로 내려오다가 좌측 운흥1리 두부마을로 하산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