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8일 토요일,
경기도 이천시 설봉공원 설봉산.
설봉산은 이천의 진산이다. 삼국시대 격전장의 역사를 담은 설봉산성, 이천의 성현을 모신 설봉서원, 불교문화의 산실 영월암, 시민의 안식처 설봉공원 등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이천의 아이콘이다.
해발 394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이천시민들에게는 정체성을 심어주는 상징적 산이다. 식생밀도가 높아 녹색댐 효과가 크며, 화강암 풍화토로 지하수 정화능력이 뛰어나 약수터가 발달하였다.
설봉산 정상에서 여주 방향을 내려다보면 낮은 저 산성 평지가 끝없이 펼쳐지는데 이 지형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발달한 저위평탄면 지형이다.
설봉산은 역사적으로 백제·고구려·신라가 격전을 벌였던 기록을 담고 있다. 설봉산성은 세 곳으로 칼바위 주변을 두른 성이 주성이고, 정상과 장암리 쪽으로 뻗은 봉우리를 두른 성이 부성이다. 성의 형태는 봉우리를 둘러싼 테뫼식 산성이다.
이천은 고대로부터 동서남북 교통의 요충지였다. 넓고개 를 넘어온 도로의 한 줄기가 송정동 쪽으로 뻗고,다른 줄기는 기치이 고개를 통과하는데 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설봉산성이다. 장대지와 칼바위 쪽은 높으며 신둔 방향으로 낮아지는 산성의 지형은 천혜의 관측 기지였다. 다만 용인 방향이 설봉산 정상 봉우리로 막혀 관측이 어려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상부에 부성2개를 쌓고 주성과 능선으로 연결하였다.
설봉산성은 여러 차례의 발굴조사 결과4세기 후반 백제에 의해 축성된 석성으로 판명되었다. 백제시대 석성이 삼국 중 가장 늦은6세기 후반에 나타난다는 기존의 학설을 깨는 중요한 사료로 인정되고 있다. 고구려의 남진정책이 최고조인 장수왕 때에는 고구려의 요새로 이용되었으며, 신라의 삼국통일을 위한 북진 때는 신라의 중요한 군사기지 역할을 하였다.
▼ 아파치님이 찍어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