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경기도

명성산

타호마 (金亨來) 2011. 9. 18. 11:49

2011년 9월 17일,

강원도 철원군/경기도 포천시 명성산.

포천 명성산鳴聲山(922.6m)은 가을 정취가 뛰어난 곳이다. 드넓은 산자락에 황금빛 억새의 물결이 출렁이는 모습은 신비로울 정도다. 매년 10월이면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열려 많은 이들을 끌어들인다.

 

명성산의 이름은 후삼국시대 역사에서 유래한다. 왕건에 쫓겨 피신한 궁예가 이 산에서 피살됐다고 전하며, 궁예가 망국의 슬픔을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고 해서 울음산이라 한다. 또 주인을 잃은 신하와 말이 산이 울릴 정도로 울었다고 해서 울음산이라고도 전한다. 울음산을 한자로 표기한 게 명성산이다.

 

이곳의 명물인 억새밭은 주능선 동쪽의 완만한 사면에 형성되어 있다. 이곳은 6·25전쟁 때 벌어진 치열한 전투 때문에 나무들이 모두 불타서 사라지고 억새밭이 형성되었다. 지금도 이 일대는 군부대의 훈련이 수시로 열려, 평일에는 입산이 통제되기도 한다.

 

명성산은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과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경계를 이루며 솟아 있다. 소가 누워 있는 형태를 지닌 산으로, 풍수지리학적 측면에서 볼 때 이러한 와우형 산세는 풍후하고 유순함을 상징한다. 두 개의 쇠뿔처럼 솟은 뾰족한 암봉을 이룬 정상부를 소의 머리로, 정수리에서 남쪽으로 길게 늘어진 주능선을 소의 등허리로 본다. 명성산은 남북으로 뻗은 이 주능선을 기점으로 동쪽 사면의 산세가 부드러운 반면 서쪽은 가파르고 험한 편이다.